게임 리뷰

하야리가미: 경시청 괴이 사건 파일 |流行り神 警視庁怪異事件ファイル

악의대부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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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인트로 영상

 

하야리가미를 잘 표현한 인트로 영상. 특이하게 실사로 제작되어 있다

 


게임 정보

  • 게임명 : 하야리가미: 경시청 괴이 사건 파일 (流行り神 警視庁怪異事件ファイル)
  • 출시일 : 2004년 8월 5일 (PS2)
  • 플랫폼 : PS2, PSP, 닌텐도 DS 
  • 플레이 플랫폼 : PS2 
  • 개발사 : 니혼이치 소프트웨어
  • 장르 : 공포 어드벤처, 비주얼 노벨
  • 플레이 타임: 약 15~20시간 (수집 요소를 전부 모은다면 40시간 이상) 

 

 어릴 적, 밤늦게 친구들과 모여 무서운 괴담을 주고받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현실과 환상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서 오는 오싹함,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현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하야리가미: 경시청 괴이 사건 파일은 바로 이 '괴이'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플레이어를 심연으로 이끌어 가는 작품입니다. 국내에선 신하야리가미로 좀 더 유명한 하야리가미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옛날부터 이 게임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한 번 플레이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만 하다 시간이 흘러 이제야 겨우 플레이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고전 게임인 만큼 여러 단점이 보이지만, 사람의 이성을 서서히 파고드는 독특한 공포 연출과 과학과 오컬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 타는 스토리는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 및 분위기

 

 경시청 수사 1과에 막 부임한 햇병아리 형사 주인공 카자미 준야(작중 이름 변경 가능)가 조우하게 되는 기묘하고 잔인한 '괴이 사건'들을 파헤쳐 나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탄 문자(チェーンメール), 콧쿠리상(분신사바), 오니 등 일본의 유명한 도시 괴담들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며, 친숙하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게임의 공포는 시각적인 자극보다는 심리적인 압박감과 불확실성에서 옵니다. 눈앞에 괴물이 튀어나오는 점프 스케어는 거의 없습니다만, 음산하게 깔리는 배경음악, 섬뜩한 텍스트 묘사, 그리고 정체 모를 현상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혼란스러운 반응들이 어우러져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서서히 숨통을 조여옵니다. 

 

 주인공 카자미 준야를 포함해 겉모습은 우락부락하지만 겁이 많고 영감이 좋은 코구레 소이치로 형사. 어딘가 나사가 빠져 보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인도 란코 경감. 주인공의 의붓형이자 민속학 교수로 오컬트 관련 조언을 해주는 키리사키 스이메이, 키리사키 스이메이의 제자 겸 자칭 오컬트 잡지 기자 마미야 유우카. 부검이나 수사에 협조하는 법의학 조교수로서 과학 관련 조언을 해주는 시키부 히토미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은 스토리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이들의 시선과 반응을 통해 또는 조언을 통해 괴이 사건에 대한 공포와 인간의 나약함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 본작의 스토리가 궁금하시면 글의 마지막 부분의 영상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게임 플레이 : 과학이냐 괴이냐의 선택

 

좌측 셀프 퀘스천 / 우측 추리 로직.. 답에 가까운 선택지와 키워드를 맞추면 평가 등급이 올라간다.

 

 본 게임은 기본적인 비주얼 노벨의 틀을 따르지만, 그 안에 독특한 시스템들을 녹여내 플레이어에게 능동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시스템은 바로 '셀프 퀘스천'이라는 시스템으로, 사건 현장 수사에서 얻은 단서들을 조합하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인데, 스토리를 쭉 훑어보며 에피소드의 사건이 과학으로 설명이 되는 사건인지 아니면 과학으로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정체불명의 사건인지를 스스로 답을 선택해 '과학'과 '오컬트' 루트로 분기가 갈리게 됩니다.

또한 이 셀프 퀘스천은 단순한 분기점이 아니라 올바른 답을 선택하면 에피소드 클리어 후 나오는 평가 등급이 높아집니다.

 

 다른 시스템으로 하야리가미의 특유 시스템 '추리 로직'이 있습니다. 

게임 후반 수사를 진행하면서 입수한 키워드를 조합하여, 플레이어가 직접 추리하여 각 인물들과의 관계, 인물의 정체를 맞추는 시스템입니다. 이 추리 로직을 정확히 수행하면 평가 등급이 높아집니다. 

 

 평가 등급과 데이터 베이스 등록 수에 따라 히든 스토리가 해금됩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과학 루트와 오컬트 루트는 비슷하지만 에피소드의 엔딩이 조금 달라지거나 등장인물들 간의 대사가 달라지는 등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이를 염두하고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그래픽 및 사운드 : 레트로 공포의 미학 

 

 2004년에 출시된 게임인 만큼, 본 게임의 그래픽은 최신 게임의 화려함, 리얼함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레트로한 그래픽이 게임의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섬세하지 않은 캐릭터 모델링과 다소 투박한 배경 아트워크는 마치 오래된 흑백 사진이나 빛바랜 괴담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공포감을 극대화합니다. 

 

 사운드 디자인은 이 게임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정적 속에서 문득 들려오는 빗소리나 알 수 없는 속삭임 같은 미묘한 사운드 연출은 플레이어를 섬뜩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장점과 단점

장점

  • 독창적인 시스템 : 셀프 퀘스천추리 로직은 플레이어가 추리를 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함.
  • 심리적 공포의 연출 : 시각적인 자극보다 분위기와 상상력으로 공포를 극대화시켜 줌.

단점

  • 일부 에피소드의 전개가 다소 급작스럽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음.
  • 성우가 없어서 지루할 수도 있음.
  • 텍스트 기반이라 일본어를 못하면 접근이 어려움.
  • 텍스트 위주의 진행.
  • 고전 게임 특유의 다소 불친철한 시스템

총평

텍스트 기반 공포 게임이지만, 시리즈 첫 작품인만큼 스토리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후속작을 염두해서 그런지 뭔가.. 뭔가.. X을 싸다 끊긴 느낌이 정말 강합니다☠️ 

고전 게임에서 잘 나타나는 개연성 부족의 문제라고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한 도시전설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스토리는 참신하고,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쪽 도시전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욱이😁

 

👻추천 대상 

  • 괴담, 미스터리, 추리물에 흥미가 있는 플레이어 
  • 시각적이고 감정적인 공포보다 심리적 긴장감을 좋아하는 유저 
  • 텍스트 중심의 서사형 게임에 익숙한 유저
  • 조용히 글읽기를 좋아하며 비주얼 노벨에 익숙한 유저에겐 추천 👍

⭐ 평점: 6.0 / 10

오컬트를 믿을 것인가, 오컬트에서 눈을 돌리고 과학으로 설명할 것인가. 

 

▶️직접 번역한 플레이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sONU1g-xU8T28ld1RDLIl60xOIcksj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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